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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태평양 티니안 섬의 한국인 원주민, 그들은 누구인가?천도교 동학민족통일회 현판식을 가다.
오종홍 | 승인 2017.03.20 15:23

기사수정: 서기2017.3.21. 14:37

 

김일성이 천도교를 모시는 까닭은...

남태평양 티니안(Tinian) 섬의 주인이 한국인이다?

버려진 채, 원주민으로 살아가는 그들은 누구인가...

천도교가 세운 무관학교, 화성의숙에서 배운 김일성...

 

현재 북한이 인정하는 유일한 종교가 있다고 하는데, 그 종교는 무엇일까? 동학을 전신으로 하는 천도교다. 그럼 왜 천도교는 북한이 인정하는 종교가 된 것일까? 김일성의 성장과정과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다. 한편 남태평양의 티니안이라는 섬에는 한국인들이 살고 있다. 한국에서 이민 간 사람들이 아니라, 오래 전 부터 이 섬의 주인으로 살고 있는 원주민이다. 이와 같은 충격적인 얘기가 지난 13일 천도교의 한 행사에서 나왔다.

 

동학의 천도교, 청수로 의식을 거행해...

서기2017.3.12. 천도교 수운회관에서 동학민족통일회(동민회) 현판식이 열렸다. 동민회 송범두 상임의장, 한광도 전 천도교령, 손윤 동민회 사무총장과 동민회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되었다. 동민회는 본격적인 활동에 앞서, 사무실을 체계적으로 갖추고 ‘사단법인 동학민족통일회’가 새겨진 현판을 사무실 입구에 다는 행사를 개최했다. 그동안은 체계적인 활동을 하지 못하고 있었는데, 현판식을 계기로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갈 것이라고 했다. 풍성한 다과와 천도교 의식으로 현판식이 거행되었다. 현판식은 회원들이 부르는 시천주로 시작되었다. 노랫소리가 실내를 진동시켰다. 수십 명이 부르는 시천주를 처음 들어서 그런지 장엄한 감동으로 다가왔다. 교회나 성당, 절에서 들리는 노래와는 또 다른 감동이었다. 이 날 행사에서 눈길을 끄는 것이 있었다. 그릇에 담긴 맑은 물, 곧 청수였다. 행사 진행자에게 물어보니 의식을 거행할 때 가운데 모시는 예물이라고 했다. 예전에는 풍성하게 예물을 차려놓고 했는데, 나중에 청수로 간략하게 대신하게 되었다고 했다. 청수가 갖는 의미는 크다. 우리민족의 고유문화를 상징할 만큼 큰 자리를 차지한다. 우리문화의 원형이기도 하고 고유 신앙과 심성을 압축해서 담고 있는 상징물이다.

▲ 서기2017.3.13. 안국동 수운회관 동민회(동학민족통일회) 사무실에서 현판식이 거행됐다. 현판식에는 한광도 전 천도교 교령과 동민회 송범두 상임의장, 손윤 사무총장 등을 비롯하여  수 많은 동민회원들이 참석했다.

천도교와 대종교의 대일 광복전쟁사...

송범두 상임의장은 축사를 통해서 회원들의 적극적이고 직접적인 활동을 당부했다. 장차 남북이 통일을 해야 하는데 동민회가 주도하자고 역설했다. 당장 올해부터 북한의 천도교와 적극적인 교류를 추진하겠다고 했다. 동민회가 이처럼 적극적으로 남북통일에 나서는 것은 천도교가 갖는 역사성 때문인 것으로 파악된다. 일제침략기 나라가 망한 후 처음 광복투쟁의 선봉에 선 것이 천도교다. 3대 교주, 손병희 선생이 주도한 삼일독립혁명선언이 나라가 망한 후 처음 전개된 전 민족적인 투쟁이다. 삼일혁명을 계기로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탄생했고, 본격적인 대일광복전쟁이 진행된다. 현판식 행사를 마치고 의장실에서 동민회 주요 회원들이 모였다. 동민회에 관한 얘기와 선조들이 일제강점기 광복전쟁을 벌인 이야기, 일제침략기 남태평양까지 끌려가서 죽도록 전쟁노동에 시달린 사람들의 이야기 등 많은 얘기가 오갔다. 광복투쟁의 역사는 최인복 선생이 주로 증언했다. 일제 침략기 광복투쟁을 벌인 최동오 장군의 손자였다.

▲ 동민회 사무실앞에서 음식을 차려놓고 동민회 현판식에 앞서 회원들이 의식을 거행하고 있다. 회원들이 많아 사무실 밖에서 행사를 치렀다. 의식공간 상단에는 나무쟁반에 청수를 모셔놓고 있다. 청수는 우리역사와 문화에서 지대한 의미를 차지한다. 북두칠성의 기운이 내려오는 자리이기도 하다.

최동오 장군은 동학의 천도교 손병희 선생 밑에서 활동하면서 당시 평안도 지역 동학의 대접주였다. 구한말에 대한제국 국민으로서 일본 정규육사를 졸업하고 대한제국 군대의 군관으로 복무했다고 한다. 나라가 망하자 항일독립투쟁에 뛰어들었고 임시정부에 들어갔다. 그 뒤 만주의 화전에 화성군관학교를 설립하여 군관을 양성했다. 이 때 학생 중에는 훗날 6.25전쟁을 일으킨 장본인이자,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을 세우는 김일성도 있었다. 김일성은 최동오 장군에게 큰 영향을 받았다. 그래서 최동오 장군을 자신의 영원한 스승이라고 했다고 한다. 화성의숙이 있던 자리에는 현재 공원으로 변해 있다. 역사적인 독립투쟁사의 현장인데도 현재 그 어떤 표지석이나 비석도 세워져 있지 않다고 한다. 중국 정부가 허용하지 않는다고 했다. 중국 정부는 동북3성에 한국인의 흔적을 남기는 것을 싫어한다고 한다.

화성의숙의 군관양성활동을 기념하는 행사를 북한에 제의 했는데 기꺼이 동의했다고 한다. 그런데 대한민국 정부가 현재 이를 거부하여 남쪽에서는 하고 싶어도 못한다고 했다. 홍암 나철이 세운 대종교의 대일 독립전쟁이야기도 나왔다. 한광도 전 천도교 교령이 먼저 꺼내들었다. 백두산에서 발생한 대종교라고 했다. 일제 침략기 대일광복전쟁사에서 대종교의 역할이 절대적이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남한에는 이 위대한 독립전쟁 주체에 대한 역사교육이 거의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면서 안타까워했다. 이에 최동오 장군의 손자, 최인복 선생이 북한의 김일성대학 도서관에는 대종교의 독립전쟁 역사가 다 기록되어 있다고 했다.

천도교와 김일성과의 오랜 인연...

천도교와 김일성과의 인연은 깊다. 앞서 밝힌 데로 김일성이 천도교의 최동오 장군이 설립한 화성의숙이라는 군관학교의 학생이었다. 김일성이 항일 빨치산 투쟁을 할 때는 천도교 소속의 독립투쟁가들이 많은 도움을 주었다. 이러한 인연으로 김일성은 천도교를 북한에서 유일한 종교단체로 인정했다고 한다. 우리는 북한에는 정당이 노동당 딱 1개만 존재하는 것으로 안다. 그러나 사실은 3개가 존재한다고 한다. 노동당, 사회민주당, 그리고 청우당이다. 여기서 청우당이 흥미롭다. 청우당靑友黨은 뿌리가 천도교라고 했다. 손병희 선생이 돌아가시자 그를 따르던 천도교의 청년들이 중심이 되어 만들었다고 한다. 일제침략기 내내 존속한 어쩌면 근대사에서 처음 만들어진 정당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남한은 이승만이 해산시켜 버렸다고 한다. 그러나 북한은 노동당 창건과 함께 인정받아 현재까지 엄연한 북한의 한 정치정당으로 활동하고 있다고 한다. 청우당의 의원은 현재 37명이라고 했다.

 

티니안 섬의 조선인들의 삶, 뼈아픈 우리 역사의 한 부분...

한편 이날 동민회 대화에서는 송범두 상임의장이 풀어놓은 이야기가 심금을 울렸다. 남태평양 사이판에서 비행기 타고 1시간가량 가면 티니안 이라는 섬이 나온다. 이 섬은 한국인이 주인이다. 지금 대한민국에서 이민 간 사람들이 차지한 것일까? 아니다. 여기에 사는 한국인들은 현재 거의 원시인과 같은 모습으로 섬의 원주민으로 생활하고 있다. 그렇다면 이 한국인들은 도대체 누구인가? 천도교 송범두 (사)동학민족통일회 상임의장이 이 의문을 풀어 주었다. 송의장은 15년 전에 이 섬을 방문했다. 우리와 닮았고 이름은 우리식이 아니지만 성은 분명이 우리의 성을 사용하고 있었다. 거의 잊어 버렸지만 한국말도 하고 있었다. 우리민족이었다. 송 의장이 한국에서 왔다고 하니 이 원주민들은 눈물을 흘리며 반겨주었다. 송의장 일행을 집안으로 안내하여 융숭하게 대접했다. 떠날 때는 91세 노인이 손을 꼭 잡고 놓으려 하지 않았다. 그렇다면 이 한국말을 더듬거리면서 하는 원주민들은 어디서 왔단 말인가?

▲ 이날 현판식을 마치고 동민회 의장실에서는 독립투쟁사와 남태평양의 티니안 섬에 원주민으로 살고 있는 한국인 동포에 관한 이야기가 쏟아져 나왔다. 왼쪽 모자 쓴 이가 최동오 장군의 손자 최인복씨, 중앙이 동민회 상임의장, 송범두씨, 그 오른쪽이 한광도 전 천도교 교령이다.

때는 2차세계대전 말이다. 일제는 조선인에게 총동원령을 내려 막바지 대동아침략전쟁의 제물로 동남아시아와 태평양일대로 끌고 갔다. 끌려간 사람들은 전쟁노동자, 전투병, 성노예인 위안부라 불리는 조선의 젊은 여인들이었다. 일제가 패망한 뒤에 일제가 버리고 간 조선인들이 귀국을 포기하고 현지에 정착한 것이다. 송 의장이 방문한 티니안이라는 남태평양 섬에 원주민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그 때 남은 조선인이거나 그 후손들이었다. 버려진 조선인 남성과 위안부 등으로 끌려간 조선여인들이 함께 일군 섬이었던 것이다. 이 섬에는 일제가 조선인을 동원하여 만든 참호와 진지가 아직도 그대로 남아 있다고 한다. 또한 미군의 B-29폭격기가 원자폭탄을 싣고 비행기가 이륙한 비행기 활주로도 그대로 있다고 했다.

▲ 왼쪽 사진이 B-29 폭격기, 에놀라 게이의 탑승자들. 오른쪽 사진이 에놀라 게이가 이륙한 티니언 노스 필드 비행장(글, 사진 출처: 위키백과)

이 섬에는 세계 여러 나라 사람들이 여행을 온다고 한다. 그런데 일본여행객은 이 섬에서 사람취급을 받지 않다고 했다. 식사를 해도 섬 안쪽의 식당이나 건물 또는 야외에 있는 의자 같은 곳에서 절대로 할 수 없다고 한다. 반드시 음식을 들고 외딴곳 바닷가 같은 곳으로 나가서 먹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 섬의 원주민들이 그렇게 시키는 것이다. 반면에 한국여행자는 건물 안에서 대접을 받으면서 먹는다고 했다. 송의장은 여행하면서 이 섬에서 처음 목 놓아 울어봤다고 당시 만난 버려진 동포들에 대한 소회를 피력했다.

▲티니언 섬(Tinian)은 미국 자치령인 북마리아나 제도의 섬으로 괌 섬 북쪽 160 km에, 사이판에서 약 8km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다. 보잉 B-29 슈퍼포트리스 폭격기인 에놀라 게이가 티니안에서 원자폭탄을 탑재하고 이륙, 2531 km 떨어진 일본 히로시마에 투하했다. 세계 최초의 핵공격이었다. 농축우라늄탄인 리틀 보이가 사용되었다(사진, 글 출처: 위키백과).

그러면서 동민회의 활동을 확장하여 세계에 퍼져있는 이런 우리 동포들을 찾아내어 얼싸안아야 한다고 역설했다. 티니안 섬 근처에는 사이판이라는 섬이 있다. 그런데 이 섬은 현재 일본인이 상권을 장악하고 있어 사실상 일본 섬이 되어있다고 했다. 그런데 티니안 섬은 원주민으로 살고 있는 한국인 외에 거의 버려진 상태라고 했다. 한국정부에 이 섬을 발전시킬 대책을 마련하라고 했지만 아무런 반응이 없다고 한다. 사이판을 장악한 일본은 역사적 연고권도 없이 상권을 장악해서라도 자기네 섬으로 사실상 만들고 있다. 그런데 우리는 원주민으로 한국인이 장악하고 있어 사실상 한국 섬으로 만들어도 되는 아주 유리한 조건인데도 아무런 조치를 않고 있다고 송 의장은 서운해 했다. 예전에 대우가 비석을 하나 세워주었을 뿐이라고 한다. 섬사람들은 이것만으로도 고마워한다고 했다. 동민회는 이번 현판식을 계기로 동민회 홍보와 함께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간다.

오종홍  mukt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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