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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 민중봉기, 기로에 서다...아래로 부터의 혁명, 성공할 것인가?
오종홍 | 승인 2016.12.14 14:12

촛불민중, 광장직접민주주의 가능성 열려...

기득권층으로 변해버린 야권, 혁명의 대상으로 전락할 위기...

발언대에서 터져 나오는 시민들의 정치의식은 이미 선진국,

친일독재 수구기득권 정치세력이 문제...

 

지난 10월 말부터 타오른 광화문 민중봉기가 기로에 서 있다. 다시 찾아온 아래로 부터의 혁명이 완성될 것인가? 단군이래 아래로 부터의 혁명이 성공한 사례는 보이지 않는다. 한국 현대사에서 가장 민중의 뜻이 관철된 봉기는 4.19혁명이다. 비록 피를 흘려 일궈낸 혁명이지만 친일부역자, 박정희에게 탈취 당함으로써 실패로 끝났다. 그리고 지금 다시 박근혜-최순실 난동으로 아래로 부터의 혁명이 진행되고 있다. 그러나 앞날은 밝지 않다. 국회에서 박근혜 탄핵이 의결되고 헌법재판소가 탄핵 심판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박근혜의 대통령 권한은 정지 되었지만 박근혜의 심복, 황교안이 대권(대통령 권한대행)을 가져가 버렸다. 박근혜가 탄핵된 것이 아닌 상황이 되어 버린 것이다. 황교안은 통진당을 해산하는데 앞장 설 만큼 주관이 없는 철저한 박근혜 추종자다. 이런 그가 지금 국방이니 외교니 하며 안보 운운하고 있다. 조금 있으면 공안정국을 띄울 기세다. 사드배치도 새로운 정권이 들어서기 전에 완료하겠다는 의지다. 벌써 황교안 대통령만들기 모임도 만들어졌다고 한다. 대권을 쥔 것을 축하하고 격려하는 세력이 나타나고 있다. 국회의 다수당이 국회에 출석하라고 요구하는데도 냉정하게 거절하고 있다.

김재규가 박정희를 처단함으로써 민주화의 길을 터 놓았지만, 전두환이 가로 채 버렸다. 지금 다시 그런 상황으로 치닫지 말라는 법이 없다. 촛불은 박근혜 탄핵 국회의결로 상당히 잦아든 분위기다. 수구 기득권 언론들은 헌법재판소의 결정을 지켜보자며 촛불은 이제 그만 들자고 시국전환을 집요하게 시도하고 있다. 이미 기득권 주류 언론은 물론이고 누리망의 수 많은 언론들도 촛불기사가 눈에 띄게 줄어 들고 있다. 또한 기사 댓글도 박근혜 탄핵 의결 전과 확실하게 누그러져 있다. 더구나 다시 댓글 공작대가 활동하고 있다. 야권이 황교안을 견제하는 기사를 반대하는 댓글이 ‘좋아요’ 최고수를 기록하고 있다.

▲ 광화문 해태상 앞에 사람들이 모여 있다. 1백여년전에는 서양과 일제의 침략으로 나라가 허물어져가도 관심이 없다는 듯 한가롭게 어른과 아이들이 모여 서양인이 사진기를 들어대자 나그네의 눈으로 바라보고 있다. 그리고 지금 조선개국4349년 12월10일 다시 광화문  해태상 앞에 사람들이 모여 있다. 이번에는 깨어있는 백성들이 부패와 타락 그리고 망국적 사대주의 지배세력을 갈아엎자고 촛불을 들고 있다. 소중화 조선의 부패세력이 옷만 다른 색으로 갈아입고 그대로 지배세력으로 군림하는 실체를 자각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시기에 야권의 대권주자들은 대권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국회탄핵의결전에는 촛불압력에 굴복하여 하나로 뭉쳐 한 목소리를 냈다. 그런데 겨우 국회탄핵의결된 박근혜가 마치 탄핵되었다는 듯이 대권경쟁에 돌입함으로써 분열되고 있다. 서로 물어뜯기에 나서는 형국이다. 성남시장 이재명이 박원순-안희정-김부겸과 한 우산 운운하니 이에 안희정이 반발하고 나선 것이다. 사실상 이재명과 대척점에 서 있는 문재인은 더욱 반발할 것이다. 서기1987년 김대중-김영삼, 양김의 분열을 보는 느낌이다. 당시 양김이 분열함으로써 다시 전두환 심복인 노태우가 대통령을 거머쥐었다.

사실 야권이 박근혜-최순실 난동 초기부터 뜻을 하나로 모았다면 황교안이 대권을 쥐는 비극은 발생하지 않았다. 야권은 국익보다 대권과 당리당략으로 분열했다. 처음 거국내각구성 분위기가 무르익었을 때 박근혜로 하여금 거국내각 총리를 임명케하고 탄핵에 돌입했어야 했다. 그러나 서로 대권의 유불리를 따지느라 황금같은 시기를 놓쳐 버렸다. 이명박근혜로 대표되는 친일독재 수구세력은 돈과 권력 그리고 막강한 조직과 정보를 가지고 있다. 박근혜-최순실 난동으로 잠시 주저앉은 형국이다. 촛불이 약해지고 야권이 계속 분열하면 언제든지 정국을 뒤집을 수 있다.

촛불민중이 아무리 심지가 강하더라도 날씨가 점점 추워지는 가운데 매주 계속되는 촛불집회에 피로감이 찾아오는 것은 필연이다. 박근혜 국회탄핵의결전에는 탄핵국회통과라는 분명한 단기 목표가 있었다. 그러나 이제는 사라졌다. 사람의 심리라는 것은 흔들리는 갈대와 같다. ‘내가 촛불집회에 안 나가도 다른 사람이 대신 나가겠지’라는 심리가 작동 할 수 밖에 없다. 서로 미루고 믿는 심리다. 또한 이런 저런 핑계로 미루는 심리가 고개를 들 수 밖에 없다. 촛불의 장기화는 동력을 필연적으로 떨어뜨릴 수 밖에 없다. 무작위로 촛불시민에게 어디서 왔느냐고 물으면 상당수가 서울 사람이 아니라고 했다. 지방에서 왔다. 지방에서 오는 일은 보통 마음을 먹지 않고는 힘들다. 따라서 촛불의 장기화는 필연적으로 촛불의 감소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

▲ 차분하고 안정된 모습으로 박근혜 퇴진을 외치는 모습에 이끌려 다가갔다. "혹시 어디서 오셨는지요?" "양주에서 왔어요." 서울 어디 무슨 동에서 온 줄 알고 물었는데 의외의 대답이다. 지나가는 시민들에게 무작위로 물어봐도 상당수가 지방에서 올라왔다는 대답이다. 오늘 이 두분은 한분은 경기도 양주에서 왔고 다른 한분은 또 다른 지역이었다. 이분들의 간절한 외침을 청와대의 박근혜는 알 수 없을 것이다. 설사 안다고 해도 탄핵의결이 국회를 통과 한 뒤, "피눈물을 흘리는 심정" 이라며 피해의식에 사로잡혀 있을 뿐이다.

다시 찾아온 아래로 부터의 혁명, 광화문 민중봉기는 이제 언제 다시 올지 모른다. 다시는 안 올지도 모른다. 우리나라의 지정학적 위치와 우리의 잠재된 역량 그리고 지난 역사를 돌이켜 보면 광화문 민중봉기가 가지는 역사적 의미는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크다. 이 봉기가 성공하느냐 못하느냐에 따라 우리민족의 운명, 나아가 동아시아 역사, 세계사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분출하는 시민들의 목소리에서 이러한 분위기가 확연하게 드러나고 있다. 초등학생에서부터 80세가 다 된 시민에 이르기 까지 최상의 정치의식과 판단력 그리고 절망의 현실을 지혜롭게 푸는 대안을 가지고 있다. 시민들은 발언대를 통해서 거침없이 이것을 쏟아 내고 있다. 이것이 응집되어 지리멸렬하는 야당에게 바른 길을 제시하여 박근혜를 탄핵하게 했다. 그러나 야당이 기득권 친일독재 수구세력과 별 반 다르지 않는 행태를 계속 보인다면 야당도 새누리당과 함께 쓰러버리고 광장에서 새로운 정치세력을 만들어 직접정치를 하겠다는 기세다. 광장직접민주주의의 기운 마저 감돈다.

 

“광장아 물어나 보자, 너는 아느냐, 왜 삶이 이렇게 고달픈지...”

촛불을 든 시민들은 물질적, 정신적으로 막다른 골목에 몰린 사람들이다. 또한 그리로 떠 밀려가는 국민들이다. 서 있으면 추위가 금새 살속으로 파고는 살을 에이는 밤에 간난아기를 데리고 나올 수 밖에 없는 사연은 무엇일까? 눈빛은 분노로 가득차 있다. 동시에 생존경쟁에서 지친 삶의 무게가 진하게 고여있다. 광장에 등장한 풍물장단에 맞춰 신명나게 아무리 춤을 춰봐도 20대 초반으로 보이는 여인의 얼굴에 어둡게 드리워진 슬픔은 감출 수 없다. 오직 꿈에 부풀어 있을 나이에 무슨 사연이 있길래 희망대신에 금방이라도 눈물이 쏟아질 것 같은 눈빛일까?

‘어디서 오셨느냐’고 물으면 열에 아홉은 경계의 눈빛을 보낸다. 팽팽하게 긴장한 의심이 밴 눈빛이다. 서로 믿지 못하는 불신사회의 단면이다. 전문가들은 수시로 서민가계 연쇄붕괴를 예상하고 있다. 박근혜를 대통령으로 만든 친일수구세력의 대변지, 조선일보 조차도 경제붕괴를 연속으로 특집보도하고 있는 실정이다. 광장에 나온 민초들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이명박근혜 정권 10년도 못되어 이렇게 되었다.

박근혜-최순실 난동으로 쌓인 분노가 터져 광장으로 쏟아져 나오고 있다. 광장에서 터져나오는 목소리는 구구 절절하다. 어떤 목소리는 하늘을 울리고 땅을 진동시킨다. “취업을 포기했다, 취업이 안되서 여자친구와 헤어졌다.” “광장아 물어나 보자, 너는 아느냐, 왜 삶이 이렇게 고달픈지...”

우리 삶의 원천인 농촌을 얼마나 황폐화 시켰으면 농사짓던 농기구를 끌고 상경하겠는가! 그런데도 폭력으로 뒤엎지 않고 연약한 촛불을 들고 있다. 폭력보다는 비폭력 촛불의 힘을 더 믿기 때문일 것이다.

또한 시민들은 진정한 공동체정신이 어떤 것인지 적나라하게 드러내고 있다. 정성스럽게 끌인 따듯한 차 한잔을 주고 얼른 어두운 골목길로 사라지는 젊은 아낙네, ‘가져가세요’ 외치면서 차가운 광장 길바닥에 지방에서 가져온 온갖 건강음료를 쏟아 놓는 젊은 청년, 마침 목이 말라 시린 손으로 얼음 같이 차가운 음료를 두어개 주워든다. 광화문 앞에 임시 천막을 쳐 놓고 따듯한 어묵 국물과 떡가래를 나눠주는 아줌마 부대... 따듯한 어묵 국물을 얻어 마시면서 어디서 오셨냐고 물으니, ‘페북’을 통하여 알게된 아줌마들이 모인 것이라고 했다. 우리 고유의 심성인 홍익인간의 공동체 정신이 아니고는 볼 수 없는 꿈 같은 일들이 광장 여기저기에서 일어나고 있다.

▲ 광화문 민중봉기가 절정에 이른 서기2016.12.3. 경복궁 광화문 앞에 아담한 노란색 천막에서 일단의 아줌마들이 따듯한 오뎅국물과 오뎅, 떡가래를 나눠주었다. 큰 들통을 몇번이나 비울 정도로 많은 양을 무료로 주었다. 차가운 날씨에 몸은 물론 마음까지 따듯해 지는 현장이었다.

‘국민의 대리인이다, 국민의 머슴’이라며 대권경쟁에 사활을 걸고 있는 야권 주자들아, 이 민초들의 몸부림과 절규가 들리지 않는가, 야권은 대권경쟁과 분열을 중단하라! 박근혜가 탄핵되어 청와대에서 나올 때 까지 단결하라! 무슨 짓을 할지 모르는 박근혜 부역자, 황교안을 퇴출시키고, 야권이 추천한 인물이 권한대행을 하도록 힘을 집중시켜라! 촛불이 더욱 활활 타오르도록 함께하라! 지금은 여기에 온 힘을 기우릴 때다. 대권경쟁은 이후에 해도 늦지 않다. 지금 촛불은 대부분 중국산 초다. 전등초가 점점 많아지고 있다. 모두 중국산이다. 중국 돈벌이만 시켜주었다는 소리는 듣지 말아야 하지 않겠는가! 단결하면 불과 몇 개월 뒤에 열릴 새 역사에 가슴이 두근거리지 않는가!

오종홍  mukt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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