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민사관은 학문이 아닌, 일제의 한국침략 정당화 이론에 불과...

김명옥 전문기자

 

바른역사아카데미 시민강좌 6

‘식민사관이란 무엇인가’ 이덕일 한가람역사문화연구소 소장

 

현행 국사교과서는 백제, 신라가 서기4세기에도 없었다고 기술...

한나라식민기관, 한사군이 북한 평양을 중심으로 세웠다고 나옴....

 

바른역사아카데미 시민강좌는 건국절·식민사관·통일 등 세 주제로 진행되고 있다. 오늘 11월 2일(수)일은 제2 주제인 식민사관에 대해 한가람역사문화연구소 이덕일 소장이 ‘식민사관이란 무엇인가’라는 주제로 식민사관 총론을 강연하였다.

이덕일 소장은 식민사관에 대해서 크게 세 부분으로 나눠서 설명하였다. 첫째는 식민사관이 어떻게 만들어졌고 뿌리를 내렸는가, 즉 식민사관의 기원에 대해서이며 둘째는 식민사관이 구체적으로 작동하는 역사왜곡 지점인 한사군 한반도설과 임나일본부설을 설명하고, 마지막으로 역사 왜곡에 걸림돌이 되는 『삼국사기』를 어떻게 위서로 만들어 버리는가에 대해서 일목요연하게 설명하였다.

이덕일 소장은 식민사관을 한마디로 말하면 “식민사관이란 조선총독부에서 우리 역사를 왜곡해서 만든 사관”이라고 한다. 일제가 조선총독부 사관을 만든 이유를 “한국인들의 역사관을 바꿔놓지 않으면 영구히 통치하기 어렵다는 생각” 때문이었다고 설명한다. “일본이라는 나라 자체가 우리 선조들이 건너가서 세운 나라다. 일본의 유물을 살펴보면 4세기의 유물은 가야계이며, 5세기 유물은 백제계다” 즉, 가야계와 백제계가 건너가 세운 나라가 일본이기 때문에 이것을 거꾸로 바꾸는 게 조선총독부 사관의 핵심이라는 것이다. 이것은 독립운동을 나선 박은식·이상용·신채호·이시영 등을 비롯해 많은 분들이 역사학자였던 이유이기도 하다. 독립운동의 논리가 역사학에서 나오기 때문인데 독립운동가들은 한 손에 총을 들고 한 손에는 역사의 붓을 들고 싸웠으며 역사관을 바로잡기 위해 역사의 해석권을 두고 싸웠다는 것이다.

▲ 우리 국사책은 조선총독부사관에서 한치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국내 사학계를 조선총독부사관을 이은 식민사학자들이 장악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남부는 약2백년동안 일본의 지배를 받았다고 하는 것이 '임나일본부설'이다. 지금은 임나를 우리나라 남부라고 하는  전제하에 변종 임나일본부설이 난무하고 있는 실정이다.

조선총독부사관은 한국사를 한반도 내에 가두고 한반도 북부에는 낙랑군을 중심으로 하는 한사군이 있었고 한반도 남부에는 임나일본부가 있었다는 게 식민사관의 핵심이라고 이덕일 소장은 설명한다. 그래서 “북쪽은 중국의 식민지고 남쪽은 일본의 식민지다. 지금 일본의 식민지가 되는 것은 역사의 귀결이다. 그러니까 독립운동하지 말라는 게 결론”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당시 독립운동가들은 “낙랑군을 중심으로 한 한사군은 한반도 북부가 아니라 지금의 하북성 일대에 있었고 임나일본부는 그 존재 자체가 없었다. 일본이라는 나라는 우리 선조들이 건너가서 세운 것이다”고 주장을 했다는 것이다.

이덕일 소장은 “역사 왜곡을 주도해 온 곳은 조선사편수회이다. 조선사편수회는 1925년에 만들어졌지만, 그 전에 이미 조선반도사편찬위원회가 있었다. 조선반도사편찬위원회가 조선반도사를 편찬하다가 조선총독부로 넘어갔다”고 한다. 조선사편수회의 회장은 조선총독부 정무총감이고 고문은 이완용이다. 조선사편수회에 이병도나 신석호 같은 한국학자들이 들어가 있었는데, 해방 후에 우리가 친일청산을 못 해서 그들이 한국대학을 장악하고 지금의 국사편찬위원회 전신인 국사관을 만들어 주요 대학 역사학과와 역사기관을 장악하면서 식민사관이 완전히 뿌리내렸다는 것이다.

이덕일 소장은 “조선사총독부 사관은 모두 한국 고대사에 집중되어 있다. 한국의 고대사는 중국의 동북공정처럼 지금의 영토문제와 밀접하게 관련이 있으므로 ‘순수 고대사’가” 아니라고 한다. 조선총독부에서 만든 고대사는 근현대사라는 것이다. 식민사학자들은 우리의 역사를 바라보는 두 개의 잣대가 있다고 한다. 고대사와 현대사를 따로 보는 시각을 의미한 것이다. 총론에서는 식민사관을 비판하지만, 각론에서는 식민사관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각론의 식민사관을 비판하면, 그들은 자신들이 식민사관을 비판했다고 총론의 잣대로 말한다는 것이다.

▲ 김현구 전 고려대학교 교수는 임나일본부설을 사실상 주장하고 있다. 그의 책 <임나일본부설은 허구인가>에서 목씨일가가 임나를 지배하였다고 하면서, 목만치가 도일하여 왜인이 되었고 나중에 소가씨가 되어 야마토왜 조정을 장악하고 임나라를 지배했다고 한다. 이것이 사실이라고 비판한 한가람역사문화연구소장을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죄로 고소한바 있다. 그러나 항소심재판에서 이덕일 소장이 무죄판결을 받았다.

조선사편수회는 우리 고대사를 크게 두 가지로 왜곡하고 있다고 한다. “한사군은 모두 한반도 내에 있었으며 낙랑군은 평양 일대, 조선현은 대동강 남쪽에 있었다는 한사군 한반도설과 가야가 임나”라는 임나일본부설이 그것이다. 이들은 공공연하게 가야가 임나이며 심지어 전라도까지 점령했다고 한다. “『삼국사기』를 보면 금관가야는 532년에 대가야는 562년에 멸망한다. 가야는 그 이후 『삼국사기』에 안 나온다. 가야가 임나라면 『삼국사기』와 똑같이 『일본서기』에도 안 나와야 한다. 그러나 『일본서기』에는 가야가 멸망한 지 100년 후에도 임나가 나타난다.”고 했다. 가야가 임나일본부라는 주장을 하려면 사료를 제시해야 하는데 이들은 사료를 제시하지 않으면서 가야가 임나일본부라고 한다는 것이다.

가야를 임나라고 처음 주장한 곳이 메이지 시대 일본군참모본부라고 이덕일 소장은 말한다. 일본군참모본부가 가야를 임나라고 주장한 이면에는 “한국을 점령하는 것은 침략이 아니라 우리(일본)의 옛 강토를 되찾는 것이다”라는 논리인데 이러한 주장이 아직까지 한국 역사학에 그대로 남아있다는 것이다.

이덕일 소장은 “역사는 사료를 제시하고 해석하는 학문이다. 한사군의 중심인 낙랑군이 어디에 있었는가를 찾아보려면 한사군이 실제로 있었다는 그 당시의 중국역사를 찾아보면 된다”고 말한다. 중국 고대 역사서 “『한서』는 낙랑은 유주(현 북경)에 속해 있다고 하고, 『후한서』는 ‘낙랑군은 옛 조선국이다. 요동에 있다’고 했으며, 『사기』 「하 본기 태강지리지」는 ‘낙랑 수성현에는 갈석산이 있으며, (장성)의 기점이다’고 했다.” 중국 역사서는 낙랑군이 모두 요동이 있다고 일관되게 말하고 있다는 것이다. “만약 한반도가 요동이라면 정도전과 최영이 요동을 점령하겠다고 압록강을 건넜겠는가”라고 이덕일 소장은 반문한다.

이덕일 소장은 한사군 한반도설을 고착화한 인물이 이나바 이와기치라고 한다. 이나바 이와기치는 “낙랑군 수성현이 진나라 만리장성 동쪽 끝이 조선 황해도 수안의 경계에 시작하는 것은 『한서 지리지』에 의하여 의심할 것이 없다”고 주장했는데, 『한서 지리지』에는 이런 기록이 없다고 이덕일 소장은 말한다. 이나바 이와기치의 논리를 그대로 계승한 인물은 이병도다.

한편 중국의 동북공정과 일본의 역사 왜곡에 대응하라고 만든 동북아역사재단은 조선총독부사관을 계승하고 있으며, 중국 동북공정 지도를 그대로 베끼는 일을 자행하고 있다는 것이다. 국고 45억을 지원받아 만든 동북아역사지도는 동북공정을 위해 만든 담기양의 『중국역사지도집』을 그대로 베껴서 낙랑을 평양으로 비정하고 있다고 한다. 또 이들은 열수를 대동강으로 비정하는데 열수가 대동강이라는 근거는 전혀 없다는 것이다. 중국의 모든 사서를 찾아보면 열수에 관한 기록은 단 한 번 『후한서』 「군국지」 에 나오는 데 “낙랑군 산하에 열구현이라고 있고 열수라는 강의 입구에 있어서 열구현이라고 하며 열수는 요동에 있다”라고 되어 있다며 식민사관들의 주장은 사료에 없는 거짓말이라는 것이다.

한사군에 위치에 대해서 가장 정확한 자료는 『한서 지리지』라고 이덕일 소장은 말한다. 『한서』는 중국 한나라 정사이며, 지리지는 한나라 위치를 적어 놓은 책이다. 『한서 지리지』에는 기자조선의 도읍지는 ‘낙랑군 조선현’이고 위만조선의 도읍지는 ‘요동군 험덕현’이라고 한다. 위만조선의 수도 왕험성은 요동군 소속이며, 기자 도읍지는 낙랑군 조선현으로 군자체가 다르다는 것이다. 그런데 동북아역사재단은 대동강 북쪽이 위만조선의 수도 왕험성이며 남쪽이 기자 도읍지인 낙랑군이라고 지금은 내렸지만, 홈페이지에 버젓이 올려놨다는 것이다.

▲ 제6회 바른역사시민강좌에서 이덕일 한가람역사문화연구소장은 식민사관은 단순한 학문이 아니라고 했다. 일본의 한국침략이론이라고 했다. 그런데 국내에서 이를 찬양하고 동조하는 세력이 국사학계를 장악하고 있다고 했다. 이에 대하여 향후 '일제식민지배찬양처벌법' 과 같은 것을 제정하여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중국사서는 고대 한나라 사료부터 청나라 사료까지 일관되게 낙랑군은 요동에 있다고 말한다. 이렇듯 사료를 찾아보면 식민사관들이 주장하는 한사군 위치는 모두 거짓임을 알 수 있다는 것이 이덕일 소장의 설명이다. 중국의 동북공정을 주도한 담기양의 『중국역사지도집』에서도 험독현을 한반도에 그리지 못하고 요동에 그려놨는데 그 이유는 사서에 험독현이 요동군에 있다고 쓰여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지도를 그릴 때는 이론을 참고할 수밖에 없는데 “험독 한 현만 조선반도에 있는 것은 불가능하다”라고 하는 이론에 따라 요동에 험독현을 그릴 수밖에 없다는 것이 이덕일 소장의 설명이다. “중국동북공정의 지도는 험독현이 요동에 있고 한반도에 있지 않았다”고 말하고 있는데 우리 학자들만 험독현은 한반도에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는 것이다.

동북아역사재단은 『삼국사기』불신론에 따라 국고 45억을 들여 만든 지도에 독도를 빼 놓았다. 그들이 독도를 빼 놓은 이유는 ‘독도는 우리 영토가 아니다’는 이론에 맞춰 그렸기 때문이라는 게 이덕일 소장의 설명이다. 『삼국사기』초기불신론은 주장한 사람은 쓰다 소키치이다. 쓰다 소키치는 임나일본부가 한반도 남부에 있어야 하는데, 『삼국사기』를 보면 신라와 백제는 3~4세기에 강국이므로 임나일본부가 존재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그것을 주장하기 위해 삼국사기를 모두 위서로 만들어 버린 것이다.

▲ 이날 서울교육대학교 종합문화관에서 진행된 바른역사강좌에서도 수 많은 시민들이 참여하여 바른역사에 대한 갈증을 해소 하였다.

『삼국사기』에는 백제가 BC 18년에 건국되었다고 기록되어 있다. 그러나 이병도는 백제의 건국을 고이왕 때에 건국했다고 주장하며 이후 모든 국정 및 검인정 교과서에 수록하였다. 이병도는 백제 건국을 300년을 끌어내린 것이다. 한일역사공동연구위원회는 이병도 보다 더 후퇴하여 3세기 후반 근초고왕 때 백제가 건국하였다고 말한다. 한일역사공동연구위원회는 쓰다 소키치의 학설을 계승한 것인데, 한일역사공동연구위원회는 김대중 정부 때 한·일 양국의 역사문제를 공동 연구하기 위해 만들어진 위원회이다. 그런데 여전히 식민사관을 추종하고 있으며, 임나일본부는 전라도까지 장악했다고 주장한다. 이러한 주장은 스에마쓰 야스카즈에 의해서인데 김현구는 그의 이론을 그대로 추종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임나일본부는 한반도에 있지 않았다고 일본열도에 있었다고 발표한 학자들도 있다며 북한의 김석형은 대마도에, 최재석은 규슈에 임나를 비정했다고 한다.

이덕일 소장은 지금 이 나라가 혼란스러운 이유는 우리 역사관이 잘못되어 있기 때문이라며 “한 나라가 바로 서려면 영토(몸)도 중요하지만 그 몸에 어떤 정신이 들어있는가가 중요하다”고 말한다. 혼란스러운 시기일수록 역사를 보면 답이 다 있다며, 우리가 기억하고 알아야 할 것은 “식민사학은 단순한 학술문제가 아니라는 사실을 인식해야 한다”며 강연을 마쳤다.

강연을 들은 청중들은 식민사관에 많은 궁금증을 가지고 있었다. 질의응답 중 하나는 “식민사관이 학술로는 끝났다고 보는데, 그들은 아직까지 정치집단과 카르텔을 형성해서 왜곡하고 있다 이것을 타파하기 위해 민족사학 쪽에서 어떻게 대응할지 궁금하다”는 질문이 있었다. 이에 이덕일 소장은 “앞으로 대선과 같은 선거가 있을 때 후보들의 역사관에 대한 검증이 필요하다. 선언뿐 아니라 역사를 바로 세울 구체적 계획을 제시하는 후보를 지지할 수 있다. 미사협의 참여 단체 회원들을 합하면 100만 명이 넘는다. 또 하나는 ‘일제식민지배 찬양 처벌법’을 만들어야 한다. 사회적인 제제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바른역사아카데미는 이덕일 소장의 식민사관 총론 강연에 이어 각론 비판이 3회 예정되어 있다. 11월 9일(수) 문성재 박사의 ‘한사군은 중국에 있었다’는 주제로 식민사관을 비판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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